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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흘 전의 신문을 보다가
"여보 그 옷 좀 벗어" 합니다.
그러다가 이내 아내의 표정을 보며
"웬 꽃들이 이렇게 많이 폈지"하고 말합니다.
꽃 바지는 팔을 가볍게 흔들며 그의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연분홍 꽃 바지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화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코로나로 매일 아침 저녁 탄천길을 직업인양 걸으며 생활하고 있는 데, 엎친 데 덮친다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40일 동안 고층에 갇혀 살게 되었습니다.
엎어진 김에 집안 대청소부터 하려고요. 이해인 수녀님은 청소할 때 물방울 무늬의 앞치마를 입으라 하였지만 저는 꽃 무늬 바지를 차려입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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