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이용한 지음 <<사라져 가는 풍경들>> (1)

갑자기여인 2022. 2. 13. 21:38

 

"이 세계는 무수한 사라짐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것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내가 목도한 숱한 풍경이 시간의 무덤에 묻히기 전에 이렇게 기억의 창고에 하나씩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서문에서) 

 

↑"산새가 험하면 물매도 싸다_샛집(초가와 비슷하지만 지붕에 볏짚 대신 억새를 올린 집)"

 

                                                ↓"집이사 많다마는 너와집이 일품_너와집(나무를 쪼개어 만든 것이 너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너와집_염불암(서대 염불암은 드나드는 앞면을 빼면 삼면이 온통 장작을 쌓아 놓아 귀틀로 된 벽체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부엌 또한 여느 산간 촌부네 부엌처럼 가마솥만 달랑 걸려 있을 뿐이다. 너와집 뒤란에는 오래된 통나무굴뚝이 마치 싹둑, 윗동을 잘라 낸 나무처럼 서 있다. 때마침 부엌에서 불이라도 지피면 통나무굴뚝 위로 연기가 폴폴 피어오른다. 지붕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너와는 마치 수천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기지런하다. 옛부대기꾼(화전민)의 집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집도 그다지 크지 않다. 극락의 집이 저렇듯 단출하다."↙

                                                  ↑"돌판을 고기비늘처럼 이어 놓은 돌너와집_가까이에서 보면 손바닥만 한 돌판                                                       에서부터 구들장만 한 것까지, 마치 지붕에 고기비늘을 이어 놓듯 얇은 돌판을                                                       서로 맞물려 놓은 모습인데,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커다란 물고기 등짝                                                       처럼 아름다운 무늬를 연출한다"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 굴피집_굴피 채피는 나무에 물이 오르는 처서쯤에 하며 20년생 정도의 참나무를 벗겨서 쓴다. 처음 벗긴 참나무 껍질은 나무 모양으로 오그라들어서 얼마 동안 돌멩이로 눌러 반듯 퍼지게 한 다음 지붕에 앉혔다.

굴피는 껍질 안쪽이 여러 켜의 해면질 코르크로 이루어져 있어 물이 샐 염려가 전혀 없으며 바람을 잘 통하지 않으므로 보온과 흡음, 밀폐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고기비늘처럼 이어 놓은 굴피지붕의 모양새는 아름답기로 치면 집 가운데 으뜸이다."

 

                          ↑"가장 보편적인 살림집_흙집 풍경(지붕이 초가에 벽체는 흙벽으로 된 집, 집의 뼈대가 나무 기둥이라 해도 벽체는 흙벽이거나 흙벽돌, 흙담을 쌓은 것이 대부분. "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만날 수 있는 투막집, 육지의 귀틀집과 달리 이곳의 투막집은 본채 주위에 억새나 옥수수댓로 엮어 만든 우데기를 빙 둘러친 우데기 집이라는 것이다."

                                                  ↑"산에 산다, 귀틀집과 투막집_통나무를 우물 정井자처럼 엎을장 받을장 귀를 맞물려 어긋나게 짜고, 벌어진 통나무 사이에 짚풀을 썰어 넣은 흙고물을 촘촘 히 발라 바람막이를 한 집이다.

                                                                                                    *윗내용은 《사라져 가는 풍경들 》의 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