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겨울산/이원화

갑자기여인 2012. 3. 9. 13:44

 겨울산/이원화

                               

 

 

하늘이 머리 위까지 가라앉더니

밤 새 눈이 내렸다

나지막한 앞산이

고요하다

 

 

나목의 그림자가 일제히 겨울 산에 눕고

거꾸로 누운 몸이 안쓰러워

산언저리에서 햇살은

조용히 날개를 펼쳐

 

 

길게 길게

신비스런 묵화를 치며

겨울산을 내려와

자동차 밟고 지나가는 길을 건넌다

 

 

따스한 빛

가슴에 들어와

집 안 가득 채우고 나더니

봄을 일으켜 내 삶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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