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봄바람/홍승숙

갑자기여인 2012. 4. 4. 21:24

 

봄바람

 

홍 승 숙 (한결문학회 동인, 수필가)

 

 

 

나는 봄바람이고 싶다

머물 집

디딜 땅

필요 없다

스치는 곳 모두가 내 세상이다

 

 

산에 오르면

나무와 어울려 춤을 추고

물위에선

리듬에 맞춰 노래 부른다

땅에서는

흙덩이 매만져 생명을 깨우고

하늘구름도 희롱하는 재주꾼이다 

 

 

길 없이 가지만

어디든 가는 곳이 길이다

걸림이나 막힘없이

더 큰 자유를 찾아

네 활개 활짝 펴고

거침없이 내닫는다

 

 

걱정

근심

고통이 전혀 없는

그런 곳 찾아

세상을 누리는

자유로운 봄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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