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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홍 승 숙 (한결문학회 동인, 수필가)
나는 봄바람이고 싶다
머물 집
디딜 땅
필요 없다
스치는 곳 모두가 내 세상이다
산에 오르면
나무와 어울려 춤을 추고
물위에선
리듬에 맞춰 노래 부른다
땅에서는
흙덩이 매만져 생명을 깨우고
하늘구름도 희롱하는 재주꾼이다
길 없이 가지만
어디든 가는 곳이 길이다
걸림이나 막힘없이
더 큰 자유를 찾아
네 활개 활짝 펴고
거침없이 내닫는다
걱정
근심
고통이 전혀 없는
그런 곳 찾아
세상을 누리는
자유로운 봄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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