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김문한시집_십일월_<뿌리>

갑자기여인 2017. 11. 27. 21:18

김문한 시집

『뿌리』

 

십일월

                        김문한: 『문파문학』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서울대학교건축학과 명예교수

                                                시집:『내 마음 봄날 되어』『그리움 간직하고』외 다수

 

 

 

찌푸린 하늘

들과 산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청춘들

 

 

어느새

슬금슬금 제 길 찾아가고

추레한 자국만 남아있다

 

가을이 떠나간 나뭇가지 사이로

서리를 채촉하는 바람

인사없이 지나가고

초겨울 그림자 들판을 덮고 있다

 

세상을 꾸미려던 꿈

이제는 가랑잎 더미에 맡기고

내일 위해 떠나야 하나

 

벌거벗은 감나무에

홍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