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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 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 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
정란희 시집 『분수의 노래』중에서 산수유 차 한 모금 산수유 꽃잎은 향기로운 할 말이 참 많은가 보다 찻잔 가득이 부엉이는 울어대고 지난 겨울 벼랑 끝의 바위들 소금처럼 쏟아진다 수풀 끝에 기다리는 길 하나 적당한 온도로 지친 하루들을 어루만지며 젖은 시선을 잡고 산수유 향..
문태준 시집 『그늘의 발달』중에서 새 새는 날아오네 산수유 열매 붉은 둘레에 새는 오늘도 날아와 앉네 덩그러니 붉은 밥 한 그릇만 있는 추운 식탁에 고두밥을 먹느냐 목을 자주 뒤쪽으로 젖히는 새는
시월에 박물관 민속촌 청도 운문사 우리동네 무지개로가 더 아름답다 아직도 지난 봄 느티나무꽃이 피어있다 *무지개로(路)는 성남시분당구구미동에 있는 길
조선 청화(靑畵)백자의 푸른빛 속으로__ 갑자기가 본 이모저모 <조선청화, 푸른 빛에 물들다> 기획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청화백자 전시입니다. 새하얀 백자와 그 위에 그려진 파란 그림을 통해, 공예와 회화가 어우러진 조선왕실의 미의식과 현대로의 계승을 ..
문학과 지성 시인선 350 『그늘의 발달』 문태준 시집 늦가을을 살아도 늦가을을/문태준 늦가을을 살아도 늦가을을 몰랐지 늦가을을 제일로 숨겨놓은 곳은 늦가을 빈 원두막 살아도 살아갈 곳은 늦가을 빈 원두막 과일을 다 가져가고 비로소 그다음 잎사귀 지는 것의 끝을 혼자서 다 바라..
백지윤 인천출생 『한국작가』 등단 광주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