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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서울역에서 이원화(한결문학회) 깨어라 냉기조차 떨고 있는 곳에 누워 있는 자 앉아 있는 자 일어나라 세상 한복판에서 맨발로 하늘을 안고 있는 용감한 젊은이들이여 아침이다 신문지 한 장으로 온 몸 가린 너희에게 동녘의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일어서라 서울역은 세계로 뻗는 ..
밑천 이원화(한결문학회) 맏딸은 살림 밑천 딸은 어머니 삶에서도 밑천이다 어머니가 믿고 숨김없는 이야기를 하는 어머니의 숨김없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밑천이다 가장 밑바탕에도 사랑 순수한 밑천이다 계속 되는 장마철에 입맛 당기는 도토리묵을 쒔다 쌉싸래한 빛이 진하게 마음에 ..
유월 달력의 숫자가 30에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 탄천을 걸었다. 강물도 맑고 산책길도 상큼하다. 이곳저곳에서 꽃을 피우느라 경쟁하던 이팝나무도 때죽나무도 쪽동백나무도 그리고 아카시나무와 밤나무도 화려한 흰옷을 벗고 이젠 안정된 푸른 빛으로 평화로워 보인다 비둘기 한마리가..
느티나무꽃 이원화(한결문학회) 아파트 13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살이 빠져 볼품이 없던 나무들이 어느새 잎 살이 올라 보로통하기 시작합니다. 감나무도 그렇고 단풍나무도 그렇고, 바람에 약한 느티나무 잎도 명절에만 입는 할아버지 마고자 단추만큼 커져 있습니다. 봄은 초등학..
지난주 작은 아들이 서울로 출장왔다 오늘 아침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 적어도 나는 반갑게 만난 아들이 준 봉투나 선물보다는 더 진한 기쁨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모자간의 허심탄회한 이야기 시간이었다. 솔직하게 마음에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진정 속의 이야기. 그..
순주님께 우리는 조금 전에 메시지를 주고받았지요. 문득 지난 시간에 발표한 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얼른 프린트물을 찾았지요. <소나기>를 읽었습니다. 샘의 글엔 언제나 멋진 반전이 있어서, 글의 전편은 휙휙 읽어내려가면서 어느 부분에서 그것이 나타 날까 사춘기 시절에 읽..
무지개 에버그린 합창 단원 모집 ......즐거운 합창으로 행복한 삶으로....... 일 시 : 매주 수요일 오후1시 장 소 : 머릿돌교회 2층(경기도성남시분당구 구미동 242, 구미동주민센터 건너편) 연 락 : 010-9095-2336, 010-2981-3458 이메일: rhee_2000@hotmail.com 지 휘 : 김헌경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뉴..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축복>에서 인생/살럿 브론테 인생은 정말이지 현자들 말처럼 그렇게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 가끔 아침에 조금 내리는 비는 화창한 날을 예고하지요 때로는 우울한 먹구름이 끼지만 머지않아 지나가버립니다 소나기가 내려서 장미를 피운다면 아, 소나기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