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빛 따라 가고 있습니다 벚꽃나무 낱낱의 잎 산수유 열매도 따라 가고 있습니다 밤송이도 따라 가고 있습니다
자줏빛 물봉선과 고마리가 가을 잔치 벌리고 있는 듯 아름답습니다
<좋아하는 시> 월간 『시문학』 9월호 게재 북두칠성이 된 너에게 -‘반려견 애기 까꿍이를 생각하며’ 정란희 하늘이 우는지 비가 내린다 네가 뭐라 소리 칠 때마다 짹짹이며 대답하던 새들도 조용하다 햇살이 적당한 날이면 우리 함께 산책하던 길 화려한 영산홍들과 그 아래 애기..
축하 합니다 제4회 경기도 장애인 문예 미술 사진 공모전 수상작품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경기도 · 경기도의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하는 <경기도 장애인 문예미술사진>공모전을 금년 제4회를 탄생시켰다. 《시선》이란 주제로 경기도 내 신체장애인..
수크령 1 이원화 게으른 여인도 한번 걸어 볼까하는 시원한 마음에 오리교 아래를 지나 미금교 못 미쳐 간이 수영장까지 걸었다 뾰족한 천막 사이로 아이들 텀벙거리는 소리 들리는 듯 지난 여름 수영장에서 알록한 비키니가 춤추는 순간 저만치 손 내미는 덩이덩이 수크령을 만났다 반..
오규원 『시 선집 2』 중에서 잠자리와 날개 오규원(1941~2007) 잠자리는 나뭇가지 끝에 나는 나무 의자 끝에 있다 나뭇가지의 끝에는 뾰족한 하늘이고 의자의 끝에는 절벽의 하늘이다 잠자리와 나는 뾰족한 하늘과 절벽의 하늘에 붙어 있다 잠자리는 두 쌍의 날개를 수평으로 펴고 나는 두 ..
↘ 2007년 일본 나고야 한일친선꽃교류전 호미를 이용한 작품(이원화) 호미자락 이원화 허리 굽혀 걷는 골짜기 텃밭 흙 고르며 널린 자갈돌 양푼 통에 흙 털어낸 잡풀들 플라스틱 통에 다시 헤친 흙 등으로 밀다가 밤톨 하나 멀리 던진다 호박꽃 새 눈 뜨고밤나무들 '일찍 왔네' 인사해도 ..
올해도 맥문동꽃이 피었습니다 큰나무 아래서 햇볕도 만나지 못하고 바람도 품지 못하고 누구같이 밤새도록 울어대지도 않고 못본 채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에도 아무런 불만이나 불평 없이 묵묵히 또 피었습니다 밤 산책길에 절을 했습니다 가로등에게 2013년 8월15일 갑자기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