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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오늘의 얼굴/이해인 내가 돌보지 못해 묘비처럼 잊혀진 너의 얼굴 미안하다 악수 나눌 때 나는 떳떳하고 햇살은 눈부시다 슬픔에 수척해진 숱한 기억들을 지워 보내며 내일 향해 그네 뛰는 오늘의 행복 문을 열어라 나는 너를 위해 한 점 바람에도 흔들리는 풀잎 새 옷을 차려 입..
2014년1월25일 아침 드셨어요? 무슨 반찬? 며칠 바뻤어요. 그래요 힘드셨겠네요. 그곳 알맹이 다 떨어져나간 늙고 굽으러진 나무들 보여주세요. 가지에 서리가 내렸는데~~ 보이시는지 네 보여요, 이젠 홀가분해졌는데,
2월의 시 희망에게/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일상에 새 옷을 ..
1월의 시 눈꽃단상/이해인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 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 내면 그뿐 다신 달라 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 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꺽고 끝내는 녹아 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
『한국의 명수필』 피천득 외 지음. 손광성 엮음 읽으면서 이 원화 이제 우리나라의 수필 역사가 100년을 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 30여 년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20여종 넘는 수필 전문잡지가 생겼답니다. 이렇게 발전함은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은 없지만, 질적 수준과는..
겨울 하얀 눈이 내리면 안팎이 성스러워지는 듯 싶은 데, 금년은 황사와 미세먼지로 혼탁하여 안타깝다. 음산하게 아픈 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죽전역에서 출발하여 자리를 잡고 앉았다. 빽을 열어 읽을 꺼리를 찾았으나 없다. 지하철 안에는 거의 전부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아저씨, ..
....................물론 저장된 사진들 중, 아래 사진같이 "소꿉놀이"라는 예쁜 사진도 있었습니다. 꽃분홍 철쭉과 흰빛 철쭉, 보랏빛 라이락꽃, 흰빛 크로바꽃, 단풍나무꽃, 잎 개나리 줄기, 벚나무잎, 솔방울, 이끼풀, 뒤똥나무가지 따뜻한 어느 봄날 소녀와 소년은 모래 위에서 소꿉놀이하..
마음의 눈물 김순덕 해져도 찾아오는 이 없는 고요 잿빛 기억 긴 여운만 허공에 춤춘다 바람 구름 고독이 꽃비로 쏟아 지는지 들엔 꽃들이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