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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별꽃(꽃말;밀회, 추억) 석죽과에 속한 두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
8월의 시 비오는 날 아침/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 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까치와 봄까치꽃 이원화 봄 새소리 길 위에 날고 있습니다. 아파트근처에는 까치 두어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는데, 동막천 냇가 야틈한 언덕에는 십여 마리가 떼 지어 있었습니다. 무심히 눈을 그곳에 주었다가 그냥 지나치고 느끼지 못할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경계심 많은 까치들은 ..
7월의 시 여름일기/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여름엔 꼭 한 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
6월의 시 초록빛 연가/이해인 기다리다 못해 내가 포기하고 싶었던 희망 힘들고 두려워서 다신 시작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사랑 신록의 숲에서 나는 다시 찾고 있네 순결한 웃음으로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神과 하나 되고싶던 여기 초록빛 잎새 하나 어느 날 열매로 익어 떨어질 초록빛 ..
설 전날 이원화 2014년 정월 새해를 맞이하여 신년을 계획하고 즐거운 명절을 지냈다. 여인들이 음식 장만하는 부담의 스트레스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구정을 맞게 되었다. 우리 가정은 이미 신정이란 행사를 끝마친 후다. 그런데도 빨간 글자가 계속 사흘이나 표시되어 연휴를 보내..
5월의 시 사랑한다는 말은/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
4월의 시 새봄이 오면/이해인 닫혔던 땅이 새로 열리는 새봄이 오면, 주님 꽁꽁 얼었던 마음의 밭을 일구어 당신이 선물로 주신 말씀의 씨앗을 정성껏 뿌리겠습니다 당신이 주인이신 이 생명의 밭에 믿음의 씨를 깊이 묻어 기도의 물을 주는 가운데 어느날 활짝 꽃이 피는 기쁨을 보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