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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일본 나고야 한일친선꽃교류전 호미를 이용한 작품(이원화) 호미자락 이원화 허리 굽혀 걷는 골짜기 텃밭 흙 고르며 널린 자갈돌 양푼 통에 흙 털어낸 잡풀들 플라스틱 통에 다시 헤친 흙 등으로 밀다가 밤톨 하나 멀리 던진다 호박꽃 새 눈 뜨고밤나무들 '일찍 왔네' 인사해도 ..
올해도 맥문동꽃이 피었습니다 큰나무 아래서 햇볕도 만나지 못하고 바람도 품지 못하고 누구같이 밤새도록 울어대지도 않고 못본 채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에도 아무런 불만이나 불평 없이 묵묵히 또 피었습니다 밤 산책길에 절을 했습니다 가로등에게 2013년 8월15일 갑자기 촬영
결석계 이원화 선생님께 지난 강의 시간에 출석하지 못해서 결석계를 쓰려다가, 문득 요즘도 결석계를 제출하는가싶어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결석계'란 '결석신고의 구용어'(동아출판사, 동아 새국어사전)라고 표기 되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선생님, 신고라는 단어는 왠지 무정한 ..
당신과 닿으면 이원화 무덥고 긴 여름 편찮으신 것 아니지요 오늘도 시원한 아침 홀로 채워 더운 하루 넘기고 있습니다 그리운 회화나무꽃 부처꽃 두 손 모은 돌단풍 쏟아진 진주방울 아기 참새 물고 또 가고 내일 오롱조롱한 꽃길에서 당신과 닿으면 행복한 하루 넘길수 있습니다 2013년8..
견딜 만큼 정란희(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회 부회장 한국예총성남지부이사 저서『분수의 노래』외 다수) 시작 뒤로 끝이 끝을 따라 시작이 천천히 흐르고 어느 해던가 처마 아래 집짓고 새끼 기르던 봄 여름 손을 맞잡고 한바탕 가을 저녁노을 아래서 견딜 만큼 행복했다 눈 덮인 숲엔 추..
정호승 시인이 30년전에 쓰신 시라고 시인학교에서 소개해 주셨다 시인 예수 정호승 그는 모든 사람을 시인이게 하는 시인 사랑하는 자의 노래를 부르는 새벽의 사람 해 뜨는 곳에서 가장 어두운 고요한 기다림의 아들 절벽 위에 길을 내어 길을 걸으면 그는 언제나 길 위의 길 절벽의 길 ..
다람쥐와 까치 이원화 현관을 나섰다. 늘 비어 있던 현관에 아들네 식구들이 벗어 놓은 신발들이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처럼 정겹다. 집 가까이 탄천이 있어 버릇처럼 산책 한다. 오리교와 구미교가 탄천을 지키듯 내려다보고 냇가에 발을 담고 있는 능수버들이 제 멋에 겨워 축 늘..
<세상에 하나뿐인 우체통>이 있는 땅끝 정상의 우편번호는 536-811이다. 해남에 있는 두륜산을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탔다. 약 10분 동안 올라가면 바로 그곳에 아래 그림과 같이 멋지고 편안한 고목에 매달린 나무 편지통을 볼수 있다. '땅끝 정상에서 띄우는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