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작품방"설날의 미완"
솔가지 꽂은 도자기는 나의 10대 부터 이사갈 때나 결혼할 때도 같이 다닌 주병이다 이 도자기는 잘 생긴 것도 아니면서 더욱이 빛깔이 고운 것도 아닌데. 세월로 보면 60여년 된 것일까, 아니 그 전부터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것이라면, 훨씬 더 오래된 것일 것이다 왜 나와 함께 하고 있을까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가슴 한 켜에 그리움을 섞고 있다 지난 섣달 그믐에 산책하다 주서 온 솔방울 달린 작은 가지를 이 병에 꽂았다 꽃 작품 구성의 기본 형식에도 맞지 않은 짧은 나뭇가지다 늘 푸른 솔잎처럼 주변 모든 분들께 늘 푸른 건강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