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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옥의 신작,『월간文學』4월호 돌아가는 길 권현옥 doonguri@hanmail.net 남자들의 덩치가 그렇게 부러웠던 나는, 남자의 뼈도 그리 작은 건지 몰랐던 나는, 남자의 야윈 등을 쓸어주며, 한없이 작은 인간의 등을 드드득 문질러주고는, 내 명치끝으로 파고드는 한 줄기 휑한 바람을 느꼈다. ..
노정숙의 <바람, 바람> 9 날아라, 생명 아랫녘 매화가 은은한 향으로 머리를 풀었다. 다문다문 여리게 핀 진달래 수줍은 품새 꽃바람 날리는 벚꽃이 깜빡 정신을 홀린다. 희고 붉은 송아리 철쭉은 질펀하게 뽀얀 목련은 우아한 자태로 분칠한 장미는 내놓고 요염을 떤다. 살짝 숨길수..
하나뿐인 스스로 그러한 수련나무/이원화(한국문인협회, 한결문학회, 분당수필문학회) 수련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구수목원 연못에 비친 나목과 연못에서 살고 있는 수련 이파리의 대가족이 서로 만나는 찰나, 갑자기 눈에 띄어 한 그루의 수련나무가 되었다. 햇살이 나목의 그림자..
같은 꿈을 모아 펼치는 글 잔치 현대는 개방되어 있어 자유롭다. 이런 현상은 외형적인 것일 뿐, 인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벽 이 존재한다. 소통의 부재 속에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버릴 수 없어, 그 도구가 말이 아닌 글자로 대체된다. 인간에게 자아표현의 욕구는 고대에서부..
출간을 축합니다 문만재 수필가의 두번째 에세이 『신호등 앞에서』 잠시 멈춘 추를 다시 흔들어 깨운다. 세상에는 흑백으로 구분할 수 없는 수많은 중간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살면서 깨달았다.
『새롭고 가장 오래된 주제』 수필에서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수필을 읽는다 조재은 수필가,현대수필 주간 수필가, 그는 수필가의 자세는 노련한 배우의 숙련된 연기 같아야 한다. 배우가 고정된 스타일의 연기만을 오래 지속할 경우 생명이 짧다. 맡은 역할에 따라 변신하 는 배우들이 ..
노정숙의 <바람, 바람> 7 춤추는 가을 가을 들녘에 춤판이 벌어졌다. 고개 숙인 벼이삭 슬렁슬렁 블루스를, 탐스런 수크렁 멀리 가까이 오가며 왈츠 한창이다. 서걱서걱 수수밭 숨결마다 각 세우는 탱고며, 잘 여문 해바라기 늠실늠실 플라맹고까지. 흥대로 머리 맞대고 바람에 몸 맡겨..
수필 아포리즘_윤재천/수필은 시도다 수필의 새로움을 여기서 찾다 『실험수필』 윤재천 엮음 수필 아포리즘 윤재천 (전 중앙대 교수, 한국수필학회 회장, 「현대수필」 발행인) 21.수필은 난수표 수필전문잡지가 많아 등용문이 활짝 열려. 무분별하게 수필가를 양산해, 수적 팽창에 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