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왜 짠가_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시자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 수필은 시도다 2019.05.01
산당화의 추억_황동규 문학과지성 시인선238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황동규 시집 산당화의 추억/황동규 1 생(生)의 나중 반절을 부안반도 남쪽 입구에 숨어 산 반계 유형원의 글쓰던 집을 찾아 골목길 입구에서 쥬스 한 캔 사 마시고 사슴 두 마리 물끄러미 서 있는 조그만 농장을 돌아 산길 오르기 직전 이리.. 수필은 시도다 2019.04.26
단품 요리로서의 시_나태주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나태주 산문집 단품 요리로서의 시/나태주 혜리야, 그동안 내가 문학 강연을 다니며 시에 대해서 새롭게 해 본 생각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첫 번째 생각은 '시는 단품 요리다.'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가끔 음식점에 가서 먹어 보기도 하지만 한정식은 여러.. 수필은 시도다 2019.03.28
<마크툽(Maktub)>_파울로 코엘료 『마크툽』MAKTUB 최정수 옮김 파울로 코엘료 지음 황중환 그림 003 애벌레 한 마리가 있었다. 그 애벌레는 새들이 날아다나는 모습을 땅에서 올려다보며 살았다. 어느 날 애벌레는 자기 모습과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에 분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피조물이.. 수필은 시도다 2019.03.24
서정주_해일 미당 서정주 대표시 100선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해일/서정주 바닷물이 넘쳐서 개울을 타고 올라와서 삼대 울타리 틈으로 새어 옥수수밭 속을 지나서 마당에 흥건히 고이는 날이 우리 외할머니네 집에는 있었습니다. 이런 날 나는 망둥이 새우 새.. 수필은 시도다 2019.02.17
신부_서정주 미당 서정주 대표시 100선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서정주(1915~2000) 글-신부(新婦)/서정주 꽃작품-유정선(운정꽃꽂이회 지회장) 수필은 시도다 2019.02.09
백석 _수라 『정본 백석 시집』 백석 지음 고형진 엮음 수라 修羅 /백석(1912~1995)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 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 수필은 시도다 2019.02.07
유안진의 새해 아침의 작은 꿈 1992년 5월에 증판발행된 유안진의『지란지교를 꿈꾸며』중에서 새해 아침의 작은 꿈/유안진 하늘과 대지가 새롭다. 어제보다 신선한 공기, 신선한 바람, 햇빛은 더욱 밝고 은혜롭다. 새해 아침에는 탈바꿈하자. 어제의 근심과 불안을 벗어나서 어제의 우유부단과 소심증을 벗어나서, 바.. 수필은 시도다 2019.01.14
[스크랩] 황현산은 말했다 * 책은 도끼라고 니체가 말했다. 도끼는 우리를 찍어 넘어뜨린다. 이미 눈앞에 책을 펼쳤으면 그 주위를 돌며 눈치를 보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에 우리를 다 바쳐야 한다. 그때 넘어진 우리는 새사람이 되어 일어난다. 구구절절 지.. 수필은 시도다 2018.12.12
<랄랄라 하우스>_김영하_좀 봐주시오 김영하『랄랄라 하우스』 묘하고 유쾌한 생각의 집 좀 봐주시오/김영하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노교수께서 자동차를 운전하여 출근하려다가 그만 신호를 위반하여 젊은 경찰관에게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받게 되었다. 평소 풍부한 유머감각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씀씀이가 매우 알.. 수필은 시도다 2018.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