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나에게 아직도 모르겠어? 한번 발들이면 절대로 못 빠져나오는 사이비似而非종교가 '나'라는 것을 받침 하나가 모자라서 이신 신 神이 못되는 어눌한 말인 걸 쓸수록 배고파지는 끝없는 허기虛飢 쓰고 보면 제정신 아닌 남루襤褸뿐인 일가一家를 이룰 수 있다는 소설가 화가 음악가...와는 달라서 만 번을 고쳐죽어도 일가는 못되느니 시 쓰며 인간이나 되라고 아닌가 꿈깨게, 문여기인文如基人 잊지 말고. 편견偏見 오를 수 없는 산山 하나쯤은 있어줘야 살맛이지 그 산을 품고 사는 가슴이어야 사람이지 사랑도 그 산에다가 강江울음 바쳐야 절창絶唱이지. 얼룩 구름 몇 점 묻어있어야 내 하늘 같고 물결 파도 출렁거려야 내 바다 같고 지팡이노인도 걷고 있어야 우리 동네 같고 군살에 주름살 자글자글 거려야 내 이웃 같아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