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는 무수한 사라짐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것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내가 목도한 숱한 풍경이 시간의 무덤에 묻히기 전에 이렇게 기억의 창고에 하나씩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서문에서) ↑"산새가 험하면 물매도 싸다_샛집(초가와 비슷하지만 지붕에 볏짚 대신 억새를 올린 집)" ↓"집이사 많다마는 너와집이 일품_너와집(나무를 쪼개어 만든 것이 너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너와집_염불암(서대 염불암은 드나드는 앞면을 빼면 삼면이 온통 장작을 쌓아 놓아 귀틀로 된 벽체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부엌 또한 여느 산간 촌부네 부엌처럼 가마솥만 달랑 걸려 있을 뿐이다. 너와집 뒤란에는 오래된 통나무굴뚝이 마치 싹둑, 윗동을 잘라 낸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