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12월 둘째날, 첫 주일이네요. 금년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계신지요? 저는 오늘 아침에 냉장고 청소하면서 깜짝놀랐어요. 야채박스에 있는 흙당근에서 새싹이 돋아 가지를 펴고 있지뭐예요. 그걸 보는 순간, 누가 볼세라 얼른 당근을 싱크대에서 씻었습.. 관객과 배우 2012.12.03
가을 편지- 달의 여신께 달의 여신께 어제는 인터넷 길찾기로 두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난 강의시간에 받은 활자가 큰 프린트물을 가지고 탔습니다. 한참동안 자리에 앉아서 그걸 읽었습니다. 저만 앉아서 가는 것이 미안해 제 앞에 서서 가는 분께 자리를 양보했더니, 그 분은 괜찮다.. 관객과 배우 2012.11.15
가을 편지- 나서는 버릇 안녕하세요? 일년 열두 달 중에서 가장 좋은 달을 뽑으라면 '시월'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는, 살기 좋은 계절 바로 가을인 것 같았습니다. 금년 '시월'은 유별나게도 마음을 흔들고 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저뿐만이 아니라 제 친한 친구도 '올해 .. 관객과 배우 2012.11.14
바짝 붙어서다/김사인(金思寅) 골목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헐렁한 몸빼를 입은 할머니가 폐지를 줍고 있는데, 승용차가 들어섰습니다. 빵빵 경적이라도 요란하게 울려 대지 않을까 지레 놀란 할머니가 벽에 바짝 붙어 섭니다. 자동차의 눈에는 할머니가 한낱 폐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종이처럼 할머니의.. 관객과 배우 2012.11.11
가을을 보내며/이향숙 가을을 보내며 이향숙(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마른 풀잎 맴돌아 피어오른 물안개라서 반짝이는 바람으로 흘어진다 나의 사람아 밤새도록 밤하늘 기대어 선 나무들 물든 잎새 가뿐 숨 몰아쉬며 저만치 가을은 떠났느냐 어디 가야 지친 영혼 편히 쉬일까 언제쯤이야 지친 마음 편히 쉬일.. 관객과 배우 2012.11.05
가을의 편지-사라에게 안녕하세요? 사라님 오늘 아침에 통화하면서 가을 산을 마음껏 즐기고 오셨다는 사라님의 음성을 들으니 단풍향이 풍겨오는 듯했습니다. 저는 산에 오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구에만 갔다 오곤 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저질 체력 때문이죠 그러나 제 기분은 산 정상에 오른 그 누구보다 .. 관객과 배우 2012.11.01
정란희 시인님의 <보내지 못한 편지>를 소리내어 이제 사흘을 남긴 시월의 마지막 주말 저녁을 보내면서 금년 2012년을 다 보내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 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제 친정 아버지를 봽는 일입니다. 그리운 마음 정란희 시인님의 <보내지 못한 편지>를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정란희 지음 『분수의 노.. 관객과 배우 2012.10.28
장날에/이향아 장날에 // 이향아 내 창자 속까지 안다는 친구 그 친구 불러내어 장에나 가고 싶다. 화순 장날이나 담양 장날 언젠가 하루 골라서 기웃거려 반나절은 지나가게 두고 장터 국밥 허름한 포장을 밀면 와락 달려드는 눈물 같은 훈김 삐걱대는 걸상에 아무렇게 걸터앉아 숭덩숭덩 조선 파 듬뿍 .. 관객과 배우 201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