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에세이<꽃, 글, 그 안의 나>_결혼하고 싶은 나무 꽃작품:이원화(1999년 덕수궁에서, Fleur에 게재)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중에서 결혼하고 싶은 나무 가을은 멀리서 온다. 여름 설화의 빛깔을 쏟아놓고서 맨몸의 나뭇가지를 남겨두고 멀리서 오고 있다. 착각일까 급한 마음 앞으로 내밀고 다가갔더니, 추향색秋香色의 긴 몸..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8.04.05
이원화 에세이<꽃, 글, 그 안의 나>_살몃살몃 살아남기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중에서 살몃살몃 살아남기 구미교가 내려다보는 물결 위의 목소리가 싱그럽다. 아이들은 돌을 던져 담방담방 수면으로 뛰어가게 물수제비를 뜨고 있다. 텅 비어 있으면서도 무언가 차 있고 생명감으로 약동하고 있다. 왕벚나무들도 파란 숲길을 이..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8.02.16
이원화 에세이<꽃, 글, 그 안의 나>_사과선별기 이원화 에세이 『 꽃, 글, 그 안의 나 』중에서 사과 선별기 /이원화 한 몸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것들, 서로 다른 열개의 둥근 틀에 올려놓으면 돌면서 선별되어 제 집 찾아 간다 그곳에 나를 놓아본다 상품 중품 하품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7.12.19
이원화 에세이<꽃, 글, 그 안의 나>_허물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중에서 허물 지난해는 발가벗은 손님이 배 내밀고 매암매암. 반쯤 수면상태의 주인은 울음소리에 행복했다. 내다보고 들여다보고 눈이 마주치면 울음 뚝 그친다. 올해는 예쁘게 화장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그는 비비취와 바람이 났나, 무궁화와 정분..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7.07.21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_오월은 『 꽃, 글, 그 안의 나』이원화 에세이 오월은 식물도 새도 인간의 마음도 솟아오른다 공원은 새벽이슬로 샤워하고 꽃가루로 화장 한다. 때죽나무꽃은 창호지를 바른 방문으로 비쳐드는 햇살의 빛깔로 흩뜨리지 않고 줄 따라 피어있다. 떨어진 꽃은 답쌓여 상크름한 향기를 흘리고 있다 ..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7.04.30
이원화 에세이<꽃, 글, 그 안의 나>_웃는 바다 『꽃, 글 그 안의 나』 이원화 에세이 웃는 바다 … 노래하며 여행 떠난다 미시령 지나 첩첩 산 더위 쫓으려 물안개는 오르락내리락 춤을 춘다 … 삼포 고추 내놓고 재롱피던 녀석은 눈감으라고 소리친다 예쁜 손녀의 인증 샷을 반복해도 웃는 넓은 바다가 있다 소나기가 쏟아진다 비닐돗..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7.04.30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_떠난 녀석 『꽃, 글, 그 안의 나』 이원화 에세이 떠난 녀석/이원화 큰절하고 손자는 떠났다 설거지 한다. 크고 작은 접시들이 팥고물 안치듯 놓여 있고, 숟가락 젓가락이 스무고개로 엉켜 있다. 청소 한다. 땀내 나는 홑이불과 베개는 지쳐 늘어지고, 샌들과 우산은 현관에서 널브러졌다. 빈 상자도 ..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7.04.30
"봄까치꽃"_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 』중에서 봄까치꽃 봄, 새소리 길 위에 날고 있다. 아파트에는 까치 두어 마리가 날아다니는데, 동막천 냇가 야틈한 언덕에는 십여 마리가 떼 지어 있다. 무심히 지나치면 느끼지 못할 광경을 목격하였다. 까치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봄맞이를 하고 ..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7.03.12
오리 고백_이원화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205페이지 오리 고백/ 이원화 철새도 모릅니다. 가창오리도 모릅니다. 도래지도 모릅니다. 조류인플루엔자도 모릅니다. 환경부도 모릅니다. 친구들은 즐거운 소풍으로 압니다. 흰빛 우주복 입은 아저씨 따라서 큰길, 깊은 곳으로 갔습니다. 어제는 비..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6.12.28
초보만화/이원화 이원화 에세이 초보 만화/이원화 봄바람 불고 있다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몇 초가 지났을까 "어머, 엘리베이터가 왜 움직이질 않지요" "아니, 당신 뭐하고 있어, 버튼을 누르지도 않고" 남편은 버럭 화를 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부부는 아파트 현관문으로 간다 삐걱 남편이 문을 .. 꽃, 글, 그 안의 나_이원화 에세이 2016.11.15